한국의 디자인 정체성을 고민하는 젊은 디자이너, 돈원필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by Phillip D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한일 크리에이터 그룹 ‘이때다(eteda)’의 한국 총괄을 담당하는 제품 디자이너 돈원필. 그는 그간에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최근 우리나라 문화로 관심을 옮겨가면서 ‘한국의 정체성,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하며 ‘14,1(14comma1)’ 그룹을 기획해 활동하고 있다.

샘 고슬링(Sam Gosling)은 그의 저서 <스눕(Snoop)>에서 정체성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주는 끈’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내가 태어난 나라인 대한민국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연결하고,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한 가지 콘셉트가 결정되면 그것을 최대화시켜야 하는데, 나머지 여러 가지 의미들을 부여하고자 하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정체불명의 디자인이 나오게 되곤 한다. 나는 이런 결과를 피하고 싶어 최대한 단순하고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콘셉트를 결정하고 그 콘셉트를 최대한의 효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작업을 더더욱 단순화시킨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 준 첫 번째 프로젝트인 ‘스탠드 업 콜렉션(Stand Up Collection)’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 프로젝트는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는 과정에 생겨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움직일 수 있는 블록을 활용해 책상을 보다 유용하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고, 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스툴과 의자, 간이 옷걸이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의자도 만들었다. 이 작업은 지난 2009년 도쿄에서 있었던 디자인타이드 전시에 출품했던 것으로 관람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고, 그 덕분에 앞으로의 디자인 작업에 자신 있게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